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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 veganism

산천어 축제로 떠난 물살이를 애도하며

by Greeni 2025. 1. 28.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산천어 축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어마어마한 방문객만큼이나 많은 숫자의 산천어가 화천으로 강제이동하여 축제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산천어는 화천에 살지 않으며 다른 지역에서 대량으로 양식되어 오로지 인간들의 축제를 위해 화천으로 이동한다. 며칠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화천천에 풀어지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가짜 미끼를 물고 인간들에게 잡혀 그 생을 다한다.

 

태어남부터 죽음까지.
인간의 놀잇감과 먹이감로 대상화 되는
모든 비인간 동물들의 삶.


애도제 (feat. 살처분폐지연대 + 을지공간)

지난해 12월에 살처분폐지연대에서 하는 <애도제>에 참여했다.  다양한 비인간 동물들의 애도되지 않는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연말 활동이었다. 어떤 생명의 죽음은 애도되고, 어떤 생명의 죽음은 애도되지 못한다. 죽음에도 위계가 나뉜다. 권력과 폭력에 비가시화된 죽음들. 

 

세원(새벽이 생추어리) 활동가의 기사를 공유한다. 애도의 연말

 

 

산천어가 인간들에게.

나는 산천어에 대한 글을 썼다. 그리고 산천어가 되어 낭독했다. 내 몸 감각으로 산천어의 삶을 감각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글을 썼다. 그러나 인간의 몸으로 물살이의 몸을 느끼고 감각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가능할까? 싶어 순간순간 허무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몸으로 비인간 동물에게 - 특히나 이 겨울 참혹하게 생을 마감하고 있는 한 종에게 -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어서 시도해 봤다. 그리고 말을 하지 못하는 존재의 연대자로 말하고 싶었다. 말을 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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